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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팀 향한 전문가 조언] "한국 이대로 러시아 가면 승점 자판기"

잦은 포백 교체, 수비 조직 무너져
최종예선 5경기서 6실점 A조 최다
베스트 11 확정후 맞춤 전술 짜야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고구마를 한 100개나 먹은 듯한 기분이었다."

지난 1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 유창용(33)씨의 말이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가까스로 벼랑 끝에서 살아났지만 갈 길은 멀고, 고칠 점은 많다. 한국은 3승1무1패(승점10)로 조 2위로 올라섰지만 이런 전력으로는 월드컵 본선에 나가봤자 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래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축구대표팀은 변함없이 슈틸리케 감독 체제로 간다"고 16일 밝혔다.

<표>



한국은 이제 10경기를 치르는 최종예선 레이스의 반환점을 돌았다. 5경기 내내 축구팬들은 가슴을 졸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밖인 시리아와 0-0으로 비겼고 이란전에선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날리지 못한 채 0-1 완패를 당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대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가면 '승점 자판기(상대에게 쉽게 승점을 내주는 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회의를 품는 이가 많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지낸 김호(72) 용인 FC 총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지 2년이 넘었지만 베스트11이 계속 바뀐다. 확실한 플랜A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우즈베크전에서 1m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28·전북)을 0-1로 뒤진 후반 21분 교체투입해 역전승을 거뒀다. 김신욱의 주가는 날로 치솟는 중이다. 그는 헤딩 패스가 '패스 마스터' 사비 에르난데스(36·스페인)처럼 정확하다며 '대갈 사비'라 불린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은 플랜B"라고 못박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감독으로 한국의 16강행을 이끌었던 허정무(61)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수비가 문제다. 실점 상황에서 수비진의 실수가 잦다"라고 지적했다.

조직력이 생명인 포백 수비의 구성원은 최종예선 내내 바뀌었다. 5경기에서 6실점한 한국은 A조 5위 카타르, 6위 중국과 함께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경기 초반 허둥대며 전반 15분~30분 사이에 3골을 내줬다. 김기희(27·상하이 선화)·홍정호(27·장쑤)는 한 수 아래인 중국 프로축구에서 뛰면서 기량이 퇴보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래도 슈틸리케 감독은 두 선수를 계속 기용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임 직후 "볼 점유율을 높이는 패스축구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축구 데이터분석 전문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한국은 우즈베크전에서 72%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반에 총 345개 패스를 했는데 상대 진영에서 이뤄진 패스는 151개에 불과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높은 점유율은 큰 의미없는 수치다. 무의미한 횡패스와 백패스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후반 막판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 선 굵은 축구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는 2년째 뚜렷한 색깔이 없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27·스완지시티)으로부터 시작해서 손흥민(24·토트넘)이 측면을 우탕탕탕 돌파한 뒤 2선 공격수가 골을 넣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 우즈베크전에서 한국의 크로스 성공률은 12%(17개 중 2개)에 그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승점 22점' 획득을 목표로 세웠다. 남은 5경기에서 4승1패를 거둬야 한다. 3차례가 원정경기고 2번이 홈경기다. 홈 경기 중 1번은 껄끄러운 이란과 맞붙는다. 김호 감독은 "내년 3월23일 중국과의 6차전은 해발 1892m 고지대 쿤밍에서 열린다. 게다가 손흥민은 경고누적으로 나올 수 없다"며 "슈틸리케 감독은 남은 4개월 동안 기술위원회와 함께 확실한 베스트11을 확정하고, 맞춤형 전술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린·김지한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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