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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아내를 살려주세요"

말기 암 한인 2세 여성 남편 호소
"FDA 비승인 신약이 유일한 희망"
제약사 상대 투약 허용 서명운동

지난해 이먼 다번씨와 한인 2세 제니퍼 켈리(37)씨는 LA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부 켈리는 빛났고 신랑 다번은 함박웃음만 지었다. 신혼 6개월째 먹구름이 부부를 덮쳤다. 아내 켈리에게 의사는 '대장암 4기'라고 시한부 삶을 선고했다.

악몽의 시작이었지만 부부는 희망을 잃지 않고 항암치료에 나섰다. 연방식품의약청(FDA)이 승인한 약이란 약은 모두 썼다. 하지만 병에 차도는 없었다.

켈리씨의 대장암 세포는 유전적 돌연변이가 유독 심했다. 지난 1년간 함암치료를 했지만 암세포는 간까지 퍼졌다. 남은 수명은 '길어야 5년'이라는 진단결과가 나왔다.

그러던 부부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2개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이 암세포를 이길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신약은 DNA의 회복을 촉진하는 인산화 효소(ATR)의 활성도를 높여 암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켈리씨의 주치의도 신약이 대장암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해당 제약사들은 다번 부부에게 신약 공개 및 투약을 거부했다.

FDA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켈리씨의 친구 코니 빌립스는 본지와 통화에서 "두 사람은 정말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 친구"라며 "제약사들 모두 극도의 보안을 이유로 신약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남편 다번씨는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할 것"이라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는 신약을 개발한 제약사 문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두드리고 있다. 다번씨는 아내의 투병 소식과 절박한 사정을 전하며 서명운동에도 나섰다. 그러자 여론을 의식한 한 제약사가 26일 이들 부부와 만나자는 제안을 해왔다.

다번씨는 "여러분이 응원해주면 제 아내를 살릴 수 있다. 부디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부부를 위한 서명운동 참여는 청원 웹사이트(www.change.org)를 방문해 'Eamon Davern'을 검색하면 된다.

한편 내년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말기암 환자가 FDA 승인을 받지 않은 임상시험약을 복용할 수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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