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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 스패니시 직원 핸드북 'Manual del Empleado' 골머리

제작비 최대 4000달러 소요
번역비로 수천 달러는 예사
안 만들자니 추후 책임 우려

"스패니시로 제작된 '직원 핸드북(Employee Handbook)' 어디 없나요"

LA한인타운에서 소규모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데이비드 박씨의 직원은 대부분 히스패닉계다. 박씨는 지난해부터 부쩍 노동법과 관련한 새로운 규정들이 잇따라 생기면서 스패니시로 된 노동법 핸드북을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노동법 변호사도 만났다.

박씨는 "히스패닉 직원들에게 변경된 노동법 규정을 알려주고 싶은데 언어 때문에 정확한 의미 전달이 안돼서 스패니시로 된 핸드북을 제작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영문 외에 타언어로 제작하려면 번역 비용만 수천 달러가 지출된다는 이야기에 제작을 망설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LA한인타운에 히스패닉계 종업원 고용이 증가하면서 스패니스로 된 핸드북을 제작하려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고용주와 종업원 간 노동법 분쟁이 갈수록 빈번해지면서 노동법 소송 예방을 위한 핸드북 제작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히스패닉 노동자를 위한 스패니시 핸드북 제작은 쉽지 않은 데다 비용도 만만치 않아 소규모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새로운 노동법 관련 규정이 잇따라 도입되거나 변경되면서 핸드북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져 부담은 더욱 커진다.

일반적으로 핸드북 제작 비용은 회사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1500~4000달러 선. 주로 상법 혹은 노동법 변호사들이 업무를 진행한다. 스패니스 핸드북은 여기에 번역비가 추가로 들어간다. 물론 모든 고용주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핸드북은 없다. 회사마다 운영방법과 규모, 내규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에는 영어 및 한국어로 된 핸드북은 수요도 많고 참고할 만한 것도 많아 비용 부담이 덜하지만, 스패니시 핸드북은 번역 비용이 추가로 드는 데다 참고할 만한 것도 거의 없다.

LA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점심 및 휴식시간 조항, 유급병가 조항 등 법적으로 통지해야 하는 규정이 많아 핸드북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며 "직원 대부분이 히스패닉인데, 이들은 영어로 된 핸드북에 서명을 하고 나중에 이해를 못 했다며 소송하는 경우도 있어 아예 스패니시로 된 핸드북 제작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법적으로 직원들에게 반드시 핸드북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노동법 전문 변호사들은 소송 예방차원에서 핸드북 제작을 권한다.

필셔앤필립스 법률그룹 박수영 변호사는 "고용주들이 핸드북을 만들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풀타임, 파트타임 등 고용 형태와 상관없이 모든 직원들에게 읽게 하고 내용을 이해했다는 사인을 받아야 한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측 정책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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