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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사람 머리 통째로 이식, 정말 가능할까

이탈리아 신경외과의 추진
러시아 희귀병 환자 자원
내년 수술 목표로 비용 모금

살아있는 사람의 머리를 다른 사람의 몸에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이 윤리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시사잡지 애틀랜틱은 9월 최신호에서 머리 이식수술 준비 의료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빠르면 내년에 머리 이식수술이 실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BS뉴스가 애틀랜틱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수술을 주도할 이탈리아 출신의 신경외과 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는 이미 지난 1월 중국 하얼빈 의과대학팀의 런 샤오핑 교수팀과 공동으로 살아있는 원숭이의 머리를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사람의 머리 이식수술에 자원한 러시아의 컴퓨터 과학자 발레리 스피리도노프도 자신에게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며 머리 이식 수술 시행을 적극 호소하고 있다.

스피리도노프는 근육과 뇌 속 신경세포가 퇴화하는 희귀병 베르드니히-호프만 병을 앓고 있으며 증상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몸을 움직이게 하는 뇌와 척추의 신경세포가 퇴화하면서 그의 팔과 다리는 쪼그라들었고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는 그는 먹고 타이핑하고 조이스틱으로 휠체어를 움직이는 정도만 할 수 있다.

스피리도노프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이 수술이 얼마나 위험한 지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단 한번이라도 건강한 신체를 빌어 스스로 일어서고 싶다"고 털어놨다.



카나베로 박사가 밝힌 머리 이식방법은 이렇다. 먼저 화씨 50도까지 스피리도노프의 몸을 차게 해 몸에서 머리를 분리한 뒤 뇌 조직이 괴사하지 않도록 1시간 안에 특수 고분자 소재의 접착제로 다른 신체의 혈액 순환계에 연결한다.

이후 척수 신경 연결 등의 고난도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80명의 외과 전문의가 달라붙으면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카나베로 박사의 주장이다. 이식 수술이 끝난 후 3~4주 정도의 치유 기간 동안 환자는 움직이지 않도록 코마 상태로 있어야 한다.

동물을 상대로 한 머리 이식 수술은 과거에도 두차례 있었다. 1970년 미국의 뇌 이식 전문가 로버트 화이트 박사가 처음으로 원숭이 머리 이식을 시도했는데 당시 다른 원숭이의 머리를 통째로 이식받은 원숭이는 수술 후 깨어나 눈을 뜨고 맛을 보는 등 일부 성과를 냈으나 9일 후 죽었다. 그리고 카나베로 박사팀이 지난 1월 원숭이 머리이식 수술을 했다. 카나베로 박사는 당시 수술에서 머리를 이식한 다음 혈액공급에 성공해 뇌 손상없이 수술을 할 수 있는 것이 입증됐으나 척수 신경 연결에는 수십명의 외과의가 필요해 척수 신경은 연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카나베로 박사는 "머리 이식수술이 성공하면 사지마비 환자들이 다른 몸을 빌어 일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며 80명의 외과의사와 수천만 달러의 수술 비용만 있으면 성공 확률은 90%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윤리적인 논란 외에 의학적으로도 성공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하다. 미국 정형외과학회 회장 윌리엄 매튜 박사는 "머리 이식수술이라는 아이디어와 방식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아직 수술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먼 미래에서나 이루어질 일"이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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