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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뛴 주택감정사…스케줄 잡기도 힘들어

감정 요청 쇄도…일정 잡는 데만 2주
보고서 빨리 작성하면 보너스 제공
융자 수요 급등, 감정사 수는 감소 탓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거래에 꼭 필요한 주택감정사의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

모기지 이자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 특히 재융자 수요가 급등하면서 주택감정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감정사 수가 부족해 감정 스케줄 잡기도 어려운 데다 주택감정 보고서를 받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마틴 최 주택감정사는 "일일 업무량이 예년의 2배 정도 늘었다"며 "감정 일이라는 게 사람이 직접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시간대도 정해져 있는 등 업무량이 한정돼 있다. 따라서 요청이 들어오는 대로 모두 응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전혀 연락이 없던 융자업체까지 어떻게 연락처를 알았는지 감정 요청을 해 오는 경우도 많다"며 "일부 렌더들은 감정보고서를 빨리 받으려고 1주일 안에 감정보고서를 보내주면 2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부동산 감정을 요청하면 3~4일 안에 감정하고 빠르면 2~3일 내로 감정보고서를 받을 수 있었다며 총 기한이 7일 정도였는데 이제는 감정 스케줄을 잡는 데만 2주 정도 걸린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한 융자 관계자는 "감정사가 현장에 나가 감정을 하고 나서 보고서를 1주일 안에 받으면 감지덕지해야할 정도로 감정사들이 바쁘다"며 "최근엔 스케줄조차 잡기 어려워 전혀 거래가 없던 감정사라도 섭외하느라 정신없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감정사협회(AI)에 따르면 7월31일로 마간한 주부터 시작해 감정건수가 3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로 주택구입 융자는 물론 재융자 수요도 많은 데다 여기에 한창 값이 오른 집을 담보로 한 2차 융자(HER, HELOC)를 하려는 소유주들의 요청에 따라 주택 감정 수요가 급상승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부동산 거품 붕괴 이후 감정 수요가 급감하면서 감정사 수가 크게 감소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전국감정사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7만9000여 명(2015년 기준)의 감정사가 있는데 이는 2007년에 비해 20%나 감소한 것이다. 더욱이 감정사 라이선스를 받으려면 4년제 대학 졸업장 및 일정시간의 트레이닝 시간 이수 등 조건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어 감정사 공급이 단시간내 증가하기 힘들어 이같은 감정사 부족 사태가 짧은 시간내 해결되기란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출내기 감정사들은 수퍼바이저의 감독을 받아야만 상위 단계 감정사로 올라갈 수 있지만 수퍼바이저들은 신출내기들이 미래의 경쟁자가 될 것을 걱정해 감독해 주기를 꺼리는 것도 감정사 수가 늘지 않는 한 요인"이라며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전국감정사협회 측은 수퍼바이저 감독 시간을 없애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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