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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국가 부를 시간은 있다"

트럼프 대선후보 확정
출마 선언 후 1년 만
16명 무찌르고 '기적'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25일 애너하임에서 열린 유세에 앞서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여가수 셰리 윌킨스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자 "무슨 문제냐"고 물었다. 윌킨스는 "주최 측이 TV중계 관계상 미국 국가를 프로그램에서 빼야 한다고 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트럼프는 국가 없는 유세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유세장 무대에 들어선 그는 청중을 향해 이 이야기를 전하며 "그들은 시간이 촉박해 국가 부를 시간이 없다고 했다. 우리는 시간이 있다! 국가를 부를 시간은 언제든 있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청중은 일제히 기립하며 "USA! USA!"를 연호했다.

트럼프의 그 어떤 유세보다 임팩트가 컸다. 트럼프가 26일 마침내 공화당 공식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최종 후보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절반(1237명)에 1명을 더 확보해 오는 7월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후보 지명 수락을 앞두게 됐다. 지난해 6월16일 대선 출마 선언 뒤 근 1년 만이자 지난 2월1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진행된 경선에서 넉 달 만에 경쟁후보 16명을 모두 무찌르고 공화당 대선후보가 됐다.



트럼프의 이번 대선후보 확정은 미국 정치사에 엄청난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폭스뉴스의 빌 오라일리는 "미 정치사에 있어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이후 가장 큰 사건"이라고 평했다.

트럼프가 대세가 된 이유는 ▶탁월한 화술과 설득력(텔레프롬터와 연설문 배제) ▶기존 정치와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염증과 분노 ▶일관성 있는 소신(때론 막말·더블다운(소신강행) ▶거침없는 테러·불법체류자 공포 깨기 등이다.

부동산 재벌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겸 TV 스타이기도 한 트럼프는 특히 80년대에 쓴 비즈니스 저서 '거래의 기술(Art of the Deal)'을 고스란히 정치 캠페인에 적용했다. 책에서 "수많은 사람이 모여 연맹과 협회 등을 구성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리더로서 총대를 메기 싫어하기 때문"이라며 "소신있는 한 사람의 의지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썼던 것처럼 그는 매니저나 컨설턴트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캠페인을 진두지휘했다. 자체 여론조사 팀도 없다.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뉴트 깅그리치 전 연방하원 의장은 "기존의 정치 분석 잣대로 '트럼프 현상(Trump Phenomenon)'을 바라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대다수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지명 가능성을 간과했다. 그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대해 점칠 자격도 상실했다. 확실한 것은 트럼프가 타고난 '정치 천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트럼프를 광대 후보로 평가절하하던 보수논객 찰스 크랫하우머도 "올해 출마했던 공화당 대선후보들은 젭 부시, 스캇 워커, 마코 루비오 등 사상 최고 수준의 라인업이었다"며 "정치경험이 없는 트럼프가 이들을 모두 제치고 경선 승자가 된 것은 그만큼 우리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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