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 위원의 MLB 리포트] 고작 1만불 제의받았던 푸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박찬호(33)가 27일 오후 1시5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시즌 3승 째에 도전하게 되면서 내셔널리그 최다승인 31승16패로 중부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카디널스의 슬러거 앨버트 푸홀스(26)에 대한 한인 팬들의 관심이 더 고조되고 있다.

푸홀스는 박찬호 김병현 등 한국인 빅리그 선발 투수들과 무관하게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두번째'로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선수이다.

25일 현재 23홈런 57타점을 기록 중인 푸홀스는 지금 추세라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80홈런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래도 그는 올시즌 화제의 선수 부문에서 결코 1위가 될 수 없다.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로 만들어져 한시즌 최다인 73홈런 기록에 베이브 루스의 통산 714홈런과 타이를 이룬 샌프란시스코의 배리 본즈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는 최근 들어 '두번째' 스타인 푸홀스와 관련된 분석과 본즈와의 비교 기사들이 유난히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타자인 푸홀스는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 보다 자신의 타격과 상대 팀 투수들의 투구 비디오 시청을 더욱 좋아하는 선수이다.


비디오실에 없으면 실내 타격 연습장에 가면 그를 볼 수 있다고 할 정도다. 그의 연봉은 1400만 달러로 1500만달러인 박찬호에게는 조금 못친다.

푸홀스가 9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무려 13라운드까지 가서야 세인트루이스에 지명된 사실은 그리 잘 알려져 있는 것 같지 않다.

당시 푸홀스는 13라운드 지명과 함께 사이닝 보너스로 겨우 1만 달러를 제의받았다.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푸홀스는 계약을 하지 않고 세인트루이스가 6만달러로 올릴 때까지 아마추어에 남아 버텼다고 한다. 그 때 세인트루이스의 담당 스카우트는 데이브 카라프였는데 그는 푸홀스를 메이저리그급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푸홀스가 2001년 메이저리그 풀타임 첫해에 3할2푼9리에 37홈런 130타점을 기록하자 카라프는 푸홀스의 발굴을 자신의 업적(?)으로 둔갑시키려 했다.

물론 그는 카디널스에서 당연히 해고됐다. 푸홀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5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유일한 선수이다.

2005시즌까지 한 시즌 최저 타율이 2002년 3할1푼4리였고 최소 타점은 지난해 117타점이었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4년 46홈런 최고 타율은 2003년 3할5푼9리이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푸홀스는 16세때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도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엉뚱하게도 금지 약물 복용이 아니라 나이를 속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많은 남미 출신 선수들이 실제 나이를 낮춰서 등록하기 때문이다.

박찬호의 LA 다저스 초년 시절에 멕시코 출신의 동료 투수 안토니오 오수나가 박찬호와 동갑이라고 했을 때 그의 얼굴 주름을 보고 믿은 팬들은 별로 없었다.

타자로서 푸홀스의 타격 기술을 볼 때 관심을 가져볼 만한 부분은 타격 때 앞 발을 투수 쪽으로 향해 내디디면서 치는 '스트라이드(stride)'형 타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몸통 회전으로 타구에 힘을 실어 보내는 '로테이셔널 히터(rotational hitter)'로 타격 동작에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타석에 버티고 섰을 때 '폭풍 전의 고요함'을 느끼게 하는 타자로 방망이를 마구 흔들어대는 본즈와는 확실히 다른 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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