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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자리 비운 사이"…노인 차량 강탈 사고 잇따라

시동 걸어놨더니 타고 도주
힘 약한 시니어들 주 타겟
맞서기 보다 911 신고가 안전

노약한 시니어들을 상대로 한 차량 강탈사건이 발생해 한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일 오후 10시쯤 오렌지카운티 사이프리스시에 거주하는 장모(65)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집 근처 맥도널드를 찾았다 자동차를 강탈당한 것. 장씨는 날이 추워 차에 시동을 걸어놓은 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30대 라티노 남성이 운전석에 올라탄 것. 장씨는 급하게 차를 가로막았지만 남성은 그를 피해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장씨는 "차가 2003년형 이수즈(Isuzu) SUV라 별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당황스럽다"며 "911에 바로 신고했다. 10여 분 뒤에 도착한 경찰들은 차량도난사건이 많이 일어나며 특히 시니어 피해자들이 많다고 설명하더라"고 말했다.

애너하임 경찰국 소속 경찰들은 장씨로부터 차량등록번호(VIN)를 알아낸 뒤 자동차에 설치된 도난방지 기기인 로잭(LoJack)을 추적해 3시간 만인 2일 오전 1시 캄튼 지역에 버려진 장씨의 차를 찾아냈다.



장씨는 "범인이 도망치면서 차를 험하게 몰았는지 앞뒤로 여러 군데에 찌그러진 곳이 발견됐다"며 "토잉비용으로 200여달러를 냈다. 하지만 다치지 않고 차도 잘 찾아낸 것으로 감사하다. 다른 한인들은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니어 차량 도난 사고는 LA서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정모(83)씨는 지난해 말 LA한인타운 8가와 후버 스트리트에서 차량을 강탈당했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잠깐 주차한 사이 10대 후반의 라티노가 정씨의 2002년형 도요타 아발론 승용차에 올라타 그대로 도주한 것.

정씨는 "정말 눈 깜짝 할 사이였다. 차에서 내려 친구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 불과 1~2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신고한 정씨는 일주일 뒤에 무사히 차량을 찾았다. 하지만 정씨는 범인들이 차량 등록증, 보험 등을 보고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LA경찰국은 "차량 도난, 강탈사건이 많다. 특히 힘이 약하고 동작이 둔한 노인들을 우선 타겟으로 삼는다"며 "범죄자들에 맞서면 위험하니 도난당하면 바로 911에 신고하는 것이 먼저다. 영어를 못해도 통역서비스가 제공되니 안심해도 된다"고 신고를 당부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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