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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왜 남자가 더 받나"…할리우드 출연료 차별 논란

가주 공정임금법 발효
"비슷한 비중일 땐 동일 임금"
영화사들 소송 걸릴까 고심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에서 여주인공 캣니스 에버딘 역으로 열연한 제니퍼 로렌스는 2013년 개봉 영화 '아메리칸 허슬'에 출연하며 영화 수익의 7%를 출연료로 받았다.

하지만 로렌스와 비슷한 분량과 비중으로 출연한 브래들리 쿠퍼와 크리스찬 베일, 제러미 러너 등 이 영화에 같이 출연한 남자 배우들이 각각 이익의 9%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성차별 논란을 불러왔다.

앞으로 할리우드에서 이 같은 남녀 임금 차별은 소송의 대상이 된다고 LA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가주가 지난 6일부터 공정임금법(Fair Pay Act)을 발효했기 때문이다.

이 법은 캘리포니아에서 1949년 제정된 남녀임금차별금지법보다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남녀임금차별금지법은 남성과 여성의 동일 노동에 동일 임금을 지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반면 공정임금법은 남녀의 '비슷한' 노동에 대해서도 같은 임금을 주도록 했다. 영화에서 여배우가 남성 배우와 비슷한 분량과 비중으로 출연했을 경우 동일한 출연료를 달라고 할 수 있다.

주요 할리우드 영화사와 방송사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여배우 등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영화사가 남녀 차별 없이 공정하게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법률회사 닉슨피바디의 파트너 세스 뉴라이트는 "여배우들은 공정임금법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확보한 만큼 영화사가 남녀 배우의 임금 격차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소송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 남녀 임금 격차는 오랜 관행이었다. 이를 바로 잡고 공정임금법 제정에 불을 지핀 건 올해 2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이후드'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패트리샤 아퀘트였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지금은 여성의 동일 임금과 평등권을 위해 싸울 때"라고 말했다. 내년 개봉하는 영화 '헌츠먼'에 출연하는 에밀리 블런트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영화사와 계약할 때 남성 배우와 동일한 출연료를 받도록 협상하는 건 내 책임이 됐다"고 말했다. 포브스의 지난 8월 집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출연료를 많이 받은 배우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였다. 그는 지난 1년간 출연료로 8000만 달러를 벌었다. 2위는 제니퍼 로런스, 3위는 성룡(5000만 달러), 4위는 빈 디젤(4700만 달러), 5위는 브래들리 쿠퍼(4150만 달러) 순이었다. 출연료 상위 10위 안에 오른 여배우는 제니퍼 로렌스와 스칼렛 요한슨(3550만 달러)뿐이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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