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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태권도 로드 레이지' 용의자를 찾아라

한인타운서 스톱 사인 시비…도로서 결투
피해자, 내출혈로 수술 받고 물리치료 중



한인으로 추정되는 2명의 운전자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도로 위에서 싸움을 벌였다.

일부 경찰관은 두 남성이 태권도 겨루기 자세를 잡고 결투를 벌였다며 '태권도 로드 레이지(Road Rage·보복운전)'라고 사건에 별칭을 붙였다.

태권도 로드 레이지는 지난 5월 26일 오후 7시 30분쯤 LA한인타운 아드모어와 4가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두 운전자는 스톱 사인에서 서로 먼저 가려다 시비가 붙었고, 서로 거칠게 욕설을 내뱉으며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당시 인근 아파트 주민이 찍은 4분 36초짜리 사건 영상이 28일 공개됐다. 경찰이 3개월이 지나도록 폭행 남성을 잡지 못하자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수배된 남성은 영상에서 발차기를 한 상대의 다리를 잡고 몸을 들어올린 뒤 머리를 콘크리트 바닥에 수차례 내리찍었다. 상대가 쓰러지자 남성은 차를 타고 사라졌다.

LAPD는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었던 용의자는 30대 한인으로 보이며 5피트 8인치 키에 180파운드 정도의 체격이다. 당시 구형 볼보 흰색 세단을 타고 사라졌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두개골 골절과 내출혈로 수술을 받고 물리치료 중이다. 경찰은 "피해자 역시 한인인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복 운전은 운전자끼리 주행 중 싸움을 벌이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다. 사납게 경적을 울리는 경우(34%)가 가장 많고, 욕설 등으로 화를 내는 발언(21%), 손가락질(19%), 하이빔 경고(17%), 위협을 주는 주행(7%), 길막음(2%) 등으로 유형이 다양하다.

LA의 보복 운전 실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LAPD 센트럴 교통지국에 따르면 LA에서만 한 해 평균 1600여 건 이상의 보복 운전 교통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문제다. 연방고속도로교통안정청(NHTSA)에 따르면 전국에서 1년에 발생하는 교통 사고 중 40%가 보복 운전에 의한 것이다. 보복 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도 연 800명 수준이다. NHTSA는 "최근 7년 동안 보복 운전을 저질러 살인 혐의로 기소된 사람만 218명, 부상자는 1만2610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뿐 아니라 한인들이 연루된 사례도 많다. 지난 23일에도 한인타운에서 SUV를 몰던 한인 남성이 히스패닉 운전자와 보복 운전 시비 끝에 주먹 다짐을 벌인 영상이 유투브에 게시됐다. 지난 5월에는 김모(23)씨가 101프리웨이 유니버셜 시티 부근에서 히스패닉 운전자에 권총 위협까지 당했다.

보복 운전은 정신 질환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분노 조절을 하지 못해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때문이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만철 박사에 따르면 피해망상증(손해 나는 걸 못 참음), 간헐적 충동장애(분노를 폭력으로 표출), 감정 전이(화난 상태에서 상대 운전에 자극 받음), 사고후유증(PTSD) 등이 보복 운전을 유발시킨다.

조 박사는 화가나면 ▶'상대가 인격을 모욕하려고 난폭 운전을 한 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차가 끼어들어도 '손해를 당한 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상대가 운전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여기기 등을 조언했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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