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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아버지와 아들 숨진 채 발견

부인은 중태…데스플레인 타운홈서 27일 발생

시카고 서버브에서 한인 부자가 숨진채 발견됐다. 또 사망자의 부인은 중태다.

27일 오후 3시반 시카고 북서 서버브인 데스 플레인의 9400번지대 해리슨길에 위치한 타운홈에서 김태일(영어명 John Tae Kim·83)씨와 김홍규(Hong Kyu Kim·53)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또 역시 집안에 있던 김태일씨의 부인 김효식씨는 의식은 없었지만 호흡은 있는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중태다.

28일 5시 현재 두 사람의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 지지 않았다.

쿡카운티 쉐리프는 집안에 사람이 의식없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사건 장소로 출동했다. 4명의 쉐리프와 7명의 소방대원이 집안에 들어가 창문을 연 뒤 집안을 살피다가 김효식씨를 발견해 집밖으로 후송했다.



이 직후 쉐리프와 소방대원들이 숨을 쉬기 힘든 상태에 빠져 역시 병원으로 후송됐다. 쉐리프와 소방대원들은 상태가 호전돼 27일 오후 병원에서 퇴원했다.

이후 소방대는 주택 출입을 차단하고 위험물질처리반을 투입, 7시까지 주택 안에 대한 조사를 벌인 후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자 쉐리프와 소방대원들이 다시 내부로 진입했다. 하지만 주택내에서 어떤 위험물질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못했다.

쿡카운티 쉐리프 소피아 안사리 대변인은 28일 오후 본지에 “Tae Kim과 아들인 Hong Kim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중이다. 현재까지는 살인 사건(foul play)이라고 볼 수 있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두 사람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사리 대변인은 또 “숨진 두 남성은 부자지간이고 중태로 병원에 후송된 여성은 Tae Kim의 부인이자 Hong Kim의 어머니다.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씨 부부는 글렌뷰의 시카고언약장로교회 집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드데일의 어빙팍길에 위치한 A-1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부인 김씨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동양화 작가로 활동하며 최근까지 윌링의 시카고한인문화회관에서 동양화 수업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또 시카고한인미술협회 회원으로 최근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남편 김씨는 오래전 차량 딜러로 일했고 수년전 뇌졸중으로 쓰려졌다가 회복돼 부인과 함께 세탁소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김씨도 같은 세탁소에서 부부를 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부부의 옆집에 살고 있는 윌리엄 슈라이버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씨 가족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한다. 위험물질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해 보지도 못했는데 어제 갑자기 경찰과 소방차가 몰려와 매우 놀랐다. 이렇게 조용한 타운홈에서 비극적인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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