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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이비' 꺼낸 젭 부시…한인사회 '뿔 났다'

"아시안을 희생양 삼아…사과하라"
선거본부에 기자 회견문 보내기로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젭 부시의 '앵커 베이비(anchor baby)' 발언에 남가주 한인사회가 뿔 났다.

LA한인회와 다수의 한인단체 관계자는 27일 오후 3시 한인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앵커 베이비 발언에 심각한 우려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젭 부시 전 주지사는 발언을 철회하고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은 "젭 부시 대선 후보의 발언은 아시안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으로, 이럴 때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이 협력해 항의하는 등) 우리가 (가만히 숨죽이고 있지 않고) 여기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회견문을 번역해 젭 부시 전 주지사 선거본부와 주류 언론사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후보는 지난 24일 "텍사스 주와 멕시코 국경에서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에게 미국 국적을 주는 제도를 아시아인들이 악용하고 있다"며 "앵커 베이비는 중남미인들보다 출생 국적이라는 고귀한 개념을 조직적으로 악용하는 아시아인들이 더 관계가 있다"고 발언했다.



앵커 베이비는 일반적으로 불법체류자의 자녀를 뜻한다. 앵커의 사전적 의미는 '닻'이다. 1975년 공산화된 베트남을 탈출해 미국에 도착한 '보트 피플(boat people)'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시민권을 얻게 되면서 앵커 베이비란 말이 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일부에서 원정출산으로 시민권을 얻는 아이들까지 포함해 확대 사용하고 있다.

임혜빈 KCCD 회장은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이 작은 이슈를 놓고 아시안 커뮤니티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아시안 커뮤니티는 이번 발언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하면서 사과를 받아내야 하며 연석회의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젭 부시가 말한 앵커 베이비는 원정출산 아기를 의미하며 이는 지금까지 8600명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불체자 반대를 주장하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앵커 베이비를 처음 사용했으나 트럼프는 오히려 이 발언을 통해 지지율이 높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반면 친이민을 내세웠던 부시 후보는 이 발언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김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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