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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계속 하락…"1200원대까지 간다"

미 금리인상 예상에 중국 주가 폭락 겹쳐
상당수 전문가들 "당분간 지속될 것" 전망
수입업체·유학생 희비교차…한국으로 송금 늘어

#1 이번 주말 한국 방문 예정인 30대 직장인 김모씨. 김씨는 며칠 전 LA한인타운의 한 환전센터에서 5000달러를 원화로 바꿨다. 580만 원 정도를 받았다. 2개월 전만 해도 이 액수를 원으로 환전하면 550만 원도 안됐었다. 2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30만 원이 넘는 차익을 본 셈이다. 최근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금전적 혜택을 톡톡히 본 것이다.

#2 다음달 중순 LA 지역으로 대학원 유학길에 오르는 30대 박모씨. 박씨는 요즘 언론에서 들려오는 원화 가치 하락 소식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넉넉지 않은 경제적 형편에 유학을 오기로 한 만큼 학비와 생활비 부담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박씨는 좀 더 저렴한 아파트를 찾아 렌트비에서 씀씀이를 줄이려고 계획중이다. 그는 "환율을 확인할 때마다 조마조마하다"며 "더 이상 올라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원화가치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달러 대비 원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달러에 대한 원화 값은 2개월 전만 해도 1100원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170.40원에 장을 마감했다. 28일에는 원화 가치가 다시 소폭 상승해 1166.50원으로 마감했다. 1170원대가 깨진 것은 지난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원화가 12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은 데다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 중국 주가까지 폭락한 점을 주요 이유로 보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 통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고,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한국의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미 금리 인상 예상에 조금씩 원화 가치가 하락했던 것이 중국 주가 폭락 사태까지 겹치면서 그 하락폭이 갑작스레 커진 것으로 보면 된다"며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기 전까지 원화 가치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원화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한인들은 실생활에서도 조금씩 체감하고 있다.

여름방학 시즌을 맞이해 미국 여행길에 오른 한인들과 유학생들은 울상이고 한국에 출장이나 여행을 가는 한인들과 대부분의 수입업체들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한국에서 제품을 수입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결제 시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예를 들어, 한국에서 5000원 하는 제품을 달러로 환산하면 지금은 4.29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선적비용, 통관비용 등에 변동이 없는 한 달러로 계산하는 수입업체 쪽에서는 이익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송금 및 환전업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8가와 웨스턴 인근에서 외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저스틴 이 대표는 "요 며칠 새 달러를 한국돈으로 바꾸는 고객들이 눈에 띈다. 한국에 가지는 않지만 미리 바꿔놓는다는 고객도 몇몇 있다"며 "일반인 입장에서는 차익이 쏠쏠하다"고 말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 관계자는 "한국으로 송금하는 고객이 조금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어차피 한국에 돈을 보낼 일이 있다면 원화가치가 하락한 이 때에 송금하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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