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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단기 렌트 느는데…이웃들은 악소리

[이슈 & 트렌드] 한인 사회 '에어비앤비' 몸살
밤새 출입 잦고 고성방가
막을만한 뾰족한 대책 없어

주택을 활용한 공유경제 '에어비앤비' 비즈니스가 LA한인타운에도 깊숙이 들어오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들이 발생하고 있다.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에어비앤비는 본인 소유 또는 렌트한 집을 다시 단기로 렌트해 주며 수익을 챙기는 방식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점차 이를 활용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에어비앤비 홈페이지에는 LA주변으로 약 1000여 개 이상의 주택과 방이 리스팅되어 있다. 가격대도 10~1000달러로 다양하며 평균 113달러다. LA한인타운의 경우 약 300곳이 에어비앤비에 등록됐고 렌트 가격은 하루 평균 154달러다.

이처럼 타운 내에도 에어비앤비가 많아지면서 각종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로 단기간 렌트하는 사람들이 이웃을 신경쓰지 않고 수시로 드나들면서 치안 및 소음문제 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에어비앤비 이웃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LA한인타운 한 콘도에 사는 김모(78)씨는 "조용한 단지였는데 요즘에 낯선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콘도 기존 거주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한밤이나 새벽에도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툭하면 파티를 하는지 밤새 시끄럽다. 미치겠다. 알아보니 집을 빌려줬다더라"고 말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42)씨는 "이웃이 에어비앤비를 하는 것 같다. 밤새 고성방가에, 화장실 사용하는 소리 등 잠을 못 자겠다"면서 "주차장도 마음대로 차지하고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웃들의 불만이 높지만 이를 규제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일부 콘도, 아파트 등은 자체규정에 에어비앤비 등 단기간 렌트해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단속이 이뤄지거나 에어비앤비를 활용하는 세입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설사 소란, 안전 문제 등으로 경찰에 신고해도 집을 빌린 사람들은 단기간 체류할 뿐이라 별로 개의치 않는다.

에어비앤비로 집을 빌려준 사람들의 피해사례는 유튜브 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주택을 빌린 뒤 친구들과 마약, 술, 도박 등을 즐기고 집안의 물건들을 부수는 장면도 많다.

박모(48·어바인)씨는 "주변에서 에어비앤비 부업으로 용돈을 번다는 친구들이 늘어 시작했는데 큰 낭패를 겪었다. 젊은 사람들에게 집을 빌려주었는데 그날 친구들을 모두 불러 20여 명이 새벽까지 소리 지르며 놀아서 경찰도 몇 번 다녀갔다. 이웃들의 차가운 시선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요한 변호사는 "집을 빌려주기 전 빌리는 사람의 신분을 정확히 확인하고 용도를 물어본 뒤 별도의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할 수 있을 뿐더러 렌터들에게도 사전에 압박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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