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인타운이 얼큰해진다…짬뽕 열풍

한국 브랜드까지 가세…맛 전쟁 불붙어
무제한 바비큐 이을 한류음식 떠올라
히스패닉 등 타인종들도 발길 줄이어

이쯤되면 '짬뽕 공습'이라 할 만 하다.

LA한인타운에 때아닌 짬뽕 전쟁이 벌어졌다. 홍콩반점, 초만원, 짜몽 등 짬뽕 전문점에 이어 최근 한국 짬뽕 프랜차이즈인 이만구 교동짬뽕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용궁, 신북경, 신흥루, 연경, 만리장성 등 기존 중식점들도 각자만의 짬뽕을 자랑하고 있다.

홍콩반점은 정형화된 레시피로 세계 어느 지점에서든 같은 맛을 낼 수 있게 고안했다. 교동짬뽕은 먹새우와 홍합으로 육수 맛을 냈고 용궁의 맛 비결은 채소와 고기를 센 불에 볶아낸 '불의 맛'이 핵심이다. 또 초만원은 꽃게, 오징어 등 신선한 해물과 면발에 신경을 써 쫄깃함을 유지하고 있다.

무제한 바비큐가 음식 한류를 이끌고 있지만 뒤를 이을 만한 마땅한 음식이 없는 상황에서 짬뽕이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LA한인타운 짬뽕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곳은 홍콩반점. LA를 비롯한 오렌지카운티, 샌디에이고 등 총 6곳에 홍콩반점이 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이만구 교동짬뽕'이 시온마켓 쇼핑센터 내 푸드코트에 문을 열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릉에서 시작한 교동짬뽕은 한국산 고춧가루와 먹새우로 맛을 낸 분말식 스프를 직접 만들어 LA 공략에 나섰다.

교동짬뽕 라영갑 대표는 "요식업 경쟁이 치열한 LA 지역에서 짬뽕 제왕이 되고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1979년부터 노하우를 쌓아 만든 레시피로 미국 시장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짬뽕일까.

무엇보다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세계적으로도 매운 맛이 대세인 가운데 짬뽕은 독특한 매운 맛을 자랑한다. 중식당 전문점 '용궁'의 왕덕정 사장은 "얼큰한 국물의 짬뽕은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 입맛에도 제격"이라며 "채소와 해물, 고기를 볶아 육수를 넣고 끊이는 음식이라 스페셜티가 필요없는 요리인데다 다른 음식에 비해 창업도 쉽다"고 말했다.

월남국수를 통해 미리 국물 국수 요리를 접한 타인종도 많다는 것도 짬뽕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왕 사장은 "아직 백인의 경우 짬뽕을 찾는 고객은 얼마 없지만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히스패닉과 중국계 고객의 발길이 이어진다"며 "부담없이 자주 먹을 수 있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 찾는 이들이 날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해장문화에 익숙한 한인사회 특유의 문화도 짬뽕 인기의 원인이다.

직장인 이세한씨는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자주 찾는 편"이라며 "특히 술을 한 잔 한 이후에는 짬뽕 생각이 많이 난다.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업소들이 문을 열어 갖가지 맛을 비교하며 먹을 수있어 좋다"고 전했다.

LA지역 요식업계 관계자는 "짬뽕 열풍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며 "한인들의 국수 사랑과 매콤한 맛의 중독성이 결합하면서 요식업계도 짬뽕 열풍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성연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