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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대학생 60여명 "대한 독립만세"…마당몰에서 3.1절 기념행사

"대한독립만세."

다시 찾아온 3.1절, 젊은이들이 태극기를 들고 뛰쳐나왔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란 말을 기억하는 대학생들은 노래와 춤, 힙합과 연기로 96년 전 만세운동에 동참했다.

흩날리는 빗줄기에도 머뭇거림은 없었다. UCLA(한울림·UKV)·UC어바인(KHA)·UC리버사이드(한누리)·UC샌디에이고(KOSCA)·패서디나아트센터(ACKA)에 재학중인 60여 명은 오후 4시, LA한인타운 마당몰에서 '끝나지 않은 3.1절'이란 이름으로 모여 '대한민국만세'를 외쳤다.

젊은이들의 '색다른' 3.1절 기념행사는 웃음이 넘쳤다. 하지만 진중함을 잊지 않았다.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그들이 읊는 독립선언서에는 "나라를 잃은 고통을 잊지 않으려면 일어나야 한다"는 메시지가 진하게 담겨있었다.



힙합리듬에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폭탄과 애국정신을 녹인 백성일(21)씨는 "남가주 솔로 래퍼들 4명과 함께 3.1절 프로젝트팀을 만들어 1달 동안 연습했다"며 "공연도 즐거웠지만 랩을 쓰며 나라사랑과 뿌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민영(21)씨는 "미국에 살고 있지만 나는 한국사람이고, 이에 걸맞은 행동을 조금이라도 해야한다고 믿는다.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잊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고 전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춤사위에 어른들은 손을 머리 위로 들고 신나게 만세를 외쳤다. 대형태극기는 지나가던 타인종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젊은이들과 함께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1억인 서명운동'에 나선 LA나비모임 앤젤라 이 회장은 "기성세대가 해야할 일인데 아이들이 나서 3.1 정신을 일깨웠다. 어른들은 반성해야 한다"며 "역사를 잊지 않는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날 때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은 노흘(71)씨는 "LA에서 본 3.1절 기념행사중에 가장 감동적이고 기분 좋은 행사였다. 유쾌하지만 눈물나고, 신선하면서 뜨거웠다"며 "젊은이들이 잊었던 3.1절을 되살렸다"고 전했다.

지난 1월부터 남가주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3.1절 기념행사를 계획해온 KAYA의 이혜민(22)씨는 "96년 전 우리 조상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것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해야할 역할이 있다. 젊은이들이 역사에 무관심해선 안 된다"라며 "다음번엔 더 많은 젊은이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1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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