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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 수퍼 박테리아 비상

연간 50만 명 CD 감염, 1만5000명 직접 사인
노인 치사율 높아…2050년 암환자 추월 전망

항생제를 사용할 수 없어 효과적인 치료가 불가능한 이른바 '수퍼 박테리아'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6일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대표적 '수퍼 박테리아'인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CD.Clostridium difficile)에 감염되는 미국 국민이 연간 50만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2만9000명이 감염 진단 30일 내에 사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약 1만5000명은 박테리아 감염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분석됐다.

연간 50만 명의 감염자는 그 동안 추정됐던 25만 명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감염자 전체의 3분의 1 병원 내 감염자의 3분의 2가 65세 이상이었다. 특히 감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80% 이상이 65세 이상이며 10만 명 이상의 감염자가 요양병원에 거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감염자는 9명 중 1명이 진단 30일 내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수퍼 버그'라고도 불리는 이 '수퍼 박테리아'들은 대부분 인간 장내에 상주하는 세균이다. 항생물질이 내장에서 다른 박테리아를 섬멸할 때 오히려 이 박테리아들은 번식하기 때문에 감염자 대부분이 항생제 사용이 많은 병원에서 발생하며 이들은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치사율도 높다.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은 감염되면 내장이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끊임없이 설사를 하고 위막성대장염도 나타난다.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과 함께 치명적인 수퍼 박테리아로 꼽히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은 최근 UCLA 병원에서 환자 7명을 감염시켜 이 중 2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 환자들은 내시경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CRE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인 카바페넴에도 내성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다른 박테리아에게 카바페넴 내성을 전파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매우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지난 2001년에는 카바페넴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가 전체의 1.2%에 불과했지만 2011년에는 4.2%로 3.5배로 증가했다. 따라서 이런 추세가 확산되면 현재 간단한 항생제로 치유될 수 있는 많은 질병이 치료 불능 상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CRE 감염이 2008~2012년 사이 무려 5배나 증가하는 등 미국에서만 수퍼 박테리아 감염자가 연간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같은 추세라면 2050년에는 수퍼 박테리아 감염자가 전 세계에서 연간 1000만 명에 이르러 모든 암 환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CDC는 수퍼 박테리아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며 "예방접종을 충실히 하고 의료시설 방문을 최소화할 것"을 권했다. 또 만약 병원을 방문하더라도 손을 잘 씻어야 하며 평소에 필요 이상의 항생제를 복용해 박테리아들의 내성을 기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박기수 기자

kspark20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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