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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대 22<경관 처벌 주장 흑인·백인 응답자>…법 앞에서는 두 개의 나라

마이클 브라운이 사망한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촉발된 항의 시위가 나흘째인 27일에도 퍼거슨을 비롯해 워싱턴.뉴욕.LA 등 대도시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졌지만 규모는 줄었다. 하지만 그러한 소강상태의 이면에는 흑과 백이 첨예하게 나뉘는 '미국병'이 똬리를 틀고 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흑인 대통령을 배출하고 흑인 중산층이 만들어진 나라에서 수십 년 전과 똑같이 정의를 놓고 (흑과 백이) 갈라져 있다"고 지난 27일 분석했다. 백인 경관 4명이 흑인 로드니 킹을 무차별 구타해 벌어졌던 1992년 LA 폭동 사태 당시와 다를 게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심해졌다.

당시 워싱턴포스트.ABC 여론조사에선 백인 경관들이 무죄 평결을 받은 것을 놓고 흑인 응답자의 92%가 백인 경관들이 '유죄'라고 답한 반면 백인 응답자는 64%만 유죄라고 답했다.

22년 후 퍼거슨 폭동 사태를 초래한 흑인 청년 총격 사망에 대한 허핑턴포스트.유거브의 여론조사에선 흑인 중 64%가 총을 쏜 백인 경관을 "처벌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백인 응답자에선 22%에 불과했다. NYT는 "수십 년에 걸친 법 개정과 법원 판결로 두 인종이 이제 함께 일하고, 함께 스포츠를 하고, 함께 학교를 다니지만 집에 돌아오면 경찰.법원에 대한 인식과 경험에서 갈라진 세상이 된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흑인 남성의 3%가 수감돼 있다. 반면 백인 남성은 0.5%에 불과하다. 이를 놓고 흑인 사회는 법 집행을 놓고 흑백 간에 다른 잣대가 적용된다고 분노한다.

흑인운동가인 달린 가너 목사는 허핑턴포스트 기고문에서 "흑인들은 일상적으로 검문당하고 체포당한다"며 "노예제는 끝났다는데 흑인들을 타고난 범죄자로 보는 시선이 계속되는 한 총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의 한 교민은 "이곳 백인 사회는 대놓고 말은 않지만 법에 따른 결과이니 당연히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절대 다수"라고 전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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