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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들끼리도 몰라" 은밀하게 운영돼 더 위험

'자바시장 또 계파동' 우려 목소리
돈 거래 구두로 이뤄지고
첵캐싱 등 증거 안 남기면
계주 얼마든지 사기 가능

LA자바시장에서 또 계파동이 터지면서 자바상인들 사이에서는 계모임을 근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바시장 계모임은 계원들끼리도 모를 만큼 은밀하게 운영되는 특징이 있어 위험성이 큰데다, 피해액도 만만치 않아 한인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에 터진 계모임 사기〈본지 11월 20일자 A-6면>도 첵캐싱 업소를 운영하는 계주 이모씨 부부가 곗돈 20여 만 달러를 챙겨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피해액은 수백만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이씨 부부가 계 그룹을 여러 개 나눠 꾸린데다 계원들끼리도 서로 모르게 운영했기 때문이다.

특히 잠적한 이씨 부부는 다운타운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기도 했고, 5~6년 이상 계모임을 이끌며 신뢰를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 피해자는 "이들 부부가 계주로서 경험이 많은데다 신용 좋은 사람들만 참여한다고 소개해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피해를 본 영세 봉제공장 업주 대부분은 불경기에 사업자금 조달을 위해 이씨 부부 계모임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는 그룹당 16~18명 정도가 참여, 한달에 2000~2500달러씩 모아 매주 한 차례 첵캐싱할 때 500달러씩 제하고 2만 달러를 타주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계주는 어음을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에서만 첵캐싱 하도록 한다든지 목돈 타는 순번을 바꾼다든지 하는 식의 변칙 운영을 했을 것이라는 게 이씨 부부를 잘 안다는 한 지인의 설명이다.

자신도 이씨 부부 계모임에 참여 한 적이 있다고 밝힌 한 업주는 "계원들이 잘 모르고 참여하는 경우, 계주는 얼마든 지 장난을 칠 수 있다.

먼저, 계를 탄 사람의 돈을 급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주겠다는 식으로 몇 사람만 속이면 10만~20만 달러는 금방 가로챌 수 있다. 이씨의 그런 행태가 걸리기도 해 진작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봉제업자는 "계가 불법은 아니지만 돈 거래가 구두로만 이뤄지는데다 이번처럼 첵캐싱을 해 증거조차 남지 않는다면 계주가 얼마든 지 사기를 칠 수 있다. 이씨도 현재 외부에는 연락두절, 잠적한 것 등으로 알려졌지만 골프를 치는 등 LA에서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사기 가능성이 늘 열려 있는 계모임은 아예 참가를 하지 않는 게 바른 선택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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