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퇴치 나선 한인 여성,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기금모금 패션쇼
DC거주 베키 리씨…500여명 참가 ‘성황’
‘베키스 펀드’는 가정폭력과 데이트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을 펼치는 기관이다. 베키씨는 직접 워싱턴 일원의 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가정폭력은 부끄러울 것도 숨길 것도 아니고 가정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묵인하지 말라”고 교육하고 있다.
이날 패션쇼 입장료는 기본 입장이 150달러였고 가장 비싼 VIP입장료는 1200달러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500명의 참가자들이 패션쇼를 찾아 성황을 이뤘다. 이날 패션쇼의 주제는 ‘Man of Code’로 남자들이 앞장서서 가정폭력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베키스 펀드가 주최한 이날 패션쇼의 의류는 샤넬과 데이비드 율만 등에서 후원했고 남자 모델들은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 패션쇼는 베키씨가 돕고 있는 고등학교 미식축구 선수들의 등장으로 시작했다. 고교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런웨이를 마치고 여자 모델들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이날 패션쇼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남자 운동선수들이 등장했다. 프로 미식축구 팀인 워싱턴 레드스킨스, 야구팀인 워싱턴 내셔널스 전·현직 선수들이 디자이너 옷을 입고 런웨이에 등장했다. 일부 모델들은 머쓱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고 어떤 선수는 춤을 추는 등 사람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했다.
베키씨는 “미국 전역에서 300만 명의 아이들이 가정폭력의 피해자며 여성 3명 중 1명, 남성 6명 중 1명이 인생에 한 번은 가정폭력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베키씨는 미시간 대학에서 여성학을 공부했고 피츠버그 법대를 졸업했다. 법률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던 2006년 리얼리티 TV쇼 ‘서바이버(Survivor)’에 출연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1위에는 권율씨가 올랐었다. 베키씨는 출연을 통해 받은 상금으로 가정폭력 피해자를 돕기 위한 ‘베키스 펀드’를 설립했고 지난 2012년부터는 미국 정부에서 20만 달러가량의 정식 후원금을 지원받는 등 사회운동가이자 변호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김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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