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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은행 김성철 이사 선임 하루만에 별세

'어떻게 이런 일이…'
"영입 후보 건강 상태도 몰랐나" 책임론 대두

태평양은행 지주사인 퍼시픽시티파이낸셜코포레이션(이하 태평양) 이사회가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주주총회 이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신임이사로 영입한 김성철 CPA가 불과 하루 만인 24일 타계했기 때문이다.

한인은행 초유의 사태를 놓고 한인은행가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영입하려는 이사의 건강 상태를 주주총회.이사회 당일까지 몰랐다면 둔감해도 너무 둔감한 아니냐"고 말했다. 게다가 고인이 폐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은행가 일각에선 "이사 후보가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시간에 영입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태평양 이사회나 은행 측은 "우리도 당혹스럽다. 폐암이란 이야기는 고인의 별세 소식을 듣기 전까지 들어본 적도 없다"는 반응이다. 은행 측 관계자는 "한달 전 이사회 이후 저녁식사 자리에 고인을 초청한 적이 있다. 당시 고인은 '가슴 쪽 폐가 좋지 않다. 당분간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게다가 고인이 '올 겨울에도 스키를 타러 갈 것'이라고 말했고 겉으로 봐선 건강해 보였기 때문에 누구도 불과 한달 만에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인이 '젊은 인재가 있으면 내가 물러나고 그를 영입해도 좋다'고 말했지만 '지주사 이사회는 분기에 한번 열리기 때문에 치료를 받고 천천히 나오시면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은행 측은 주주총회 2주 전 고인의 가족에게 연락 고인의 참석을 요청했다고 한다. 은행 관계자는 "고인의 치료에 방해가 될까봐 필요한 일이 있으면 고인의 부인과 연락을 취했다"면서 "당시 치료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답을 들었지만 그 때에도 병세가 위중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만약 그랬다면 당연히 우리에게 말을 하지 않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결국 고인은 한달 전까지만 해도 외형상 건강해 보였고 이후 병세가 악화되다가 최근 들어 갑작스럽게 위중한 상태에 빠졌을 것이며 고인의 가족이 태평양 측에 이런 사실을 알릴 경황이 없었기 때문에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실제로 고인의 타계 소식을 접한 상당수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가 나중에 사실임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태평양이 70세가 넘은 이사 후보의 건강 이슈를 간과했다는 점에 대해선 책임을 피할 길이 없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인이 중환자실에 누워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이를 모르고 이사 영입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고인을 대신할 새 이사를 영입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태평양 측은 이 사안을 포함한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해 변호사와 논의 중이다.

임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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