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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모르는 척' 바가지 청구

일부 병원, 환자보험 내용 확인없이
무작정 진료 후 치료비 현금 요구해
불필요한 검사후 진료비 '뻥튀기'도

#두살 된 아들의 정기 검진을 위해 LA한인타운 내 소아과를 찾았던 한지은(가명)씨는 건강보험이 있음에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한씨의 아들은 이날 간단한 검진과 함께 감기 예방주사, A형 간염 예방주사를 맞았다. 한씨의 가족은 블루쉴드 PPO 플랜에 가입돼 있었지만 병원측에선 오늘 받은 진료가 보험 커버가 안 된다며 165달러를 청구했다.

한씨는 "카드도 안 받는다고 해서 현금으로 계산하고 나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비싼 것같아 보험 에이전트에게 문의했다"며 "보험 커버가 안 되는 게 아니라 의사가 블루쉴드와 계약이 안 돼 있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치료를 165달러나 내고 받은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씨는 "사전에 확인하지 않은 내 실수도 있지만 소아과에서 바가지를 쓴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안전선(55.라카냐다 거주)씨는 얼마전 가슴에 통증을 느껴 한인병원을 찾았다. 안씨는 오바마케어 블루쉴드 실버 플랜 가입자. 병원측에서는 안씨가 갖고 있는 보험의 디덕터블은 2000달러이고 입원시에만 보험혜택이 가능하다며 오늘 치료는 보험처리를 할 수 없으니 현금으로 계산해야 말했다. 병원비는 모든 검사가 끝난 후에 보험 혜택 정도에 따라 차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날 안씨는 혈액검사, 가슴 X레이, 심전도 검사, CT촬영, 초음파 등 1시간 동안 5가지 검사를 했고 안씨는 검사비 720달러를 현금으로 계산했다.



안씨는 향후 디덕터블 기록을 남기기 위해 병원 측에 크레딧 신청을 요청했다. 하지만 한 달 뒤 보험사에서 온 통지서를 확인한 안씨는 깜짝 놀랐다. 검사에 대한 안씨의 부담금(Patient responsibility)은 109.78달러에 불과했던 것. 안씨는 내야 할 금액보다 545.22달러를 더 낸 셈이다. 안씨는 즉시 병원에 환불을 요청해 320달러는 돌려받았지만 병원측에선 CT촬영(250달러) 비용은 환불해 줄 수 없으며 돌려받고 싶다면 소송을 하라고 주장했다. 병원측은 또 검사 결과 확인을 위해 병원을 찾은 안씨에게 본인부담금(co-pay)으로 보험 플랜보다 5달러가 많은 50달러를 요구했다.

오바마케어 시행 이후 건강보험 가입자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일부 한인 병원들은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혼란을 겪고 있다.

환자들도 보험 커버 숙지못한 채 '하소연'만

가입자의 보험 플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제대로 가이드를 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바가지 진료비' 논란도 심심찮게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 의료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안씨가 찾았던 병원의 원장조차도 "CT촬영은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였다. 원래 사전에 보험사에 승인 요청을 해야 하는데 의사가 직접 1시간 반 이상 전화 통을 붙들고 있어야 승인을 받을 수 있고 승인을 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달랐다. 의료 업계에 따르면 환자(HMO)가 CT촬영을 받아야 할 경우 환자가 가입된 메디컬 그룹에 사전 요청을 하게 된다. 보통 3일에서 1주일 안에 승인 결과가 나오며 승인율 역시 50~90%라는 것이다.

가입자들의 무관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건강보험 에이전트인 윤지영씨는 "많은 한인 보험 가입자들은 병원과의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보험 에이전트를 찾는다"며 "본인이 받고 있는 치료가 무엇인지, 해당 치료가 보험 혜택이 된는지, 안 된다면 왜 안 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인들의 커버드 캘리포니아 가입을 지원하는 캘피스(Calpeach)의 주종수 카운셀러 역시 "보험 가입시 공인상담사나 보험 에이전트들이 가입자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데 이를 유심히 듣고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주 카운셀러는 "적어도 본인이 어는 보험사의 어떤 플랜에 가입돼 있는지, 본인부담금(co-pay)과 치료비의 본인분담금(deductible)은 어느 정도인지, 총 본인 지불액(out-of-pocket cost)이 얼마인지에 대한 기본 정보는 알고 있어야 이러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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