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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TIFF 현장을 가다] 북한 소재 영화 두 편 관객들 호평 받아

2014 토론토 국제영화제
유순미 감독 '북녘에서…'
김경만 감독 '삐소리가…' 출품

올해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는 북한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인들의 작품도 상영돼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 메사추세츠 칼리지 오브 아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유순미 감독의 영화 '북녘에서 온 노래(Songs from the North)'는 그 가운데서도 토론토 현지 영화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72분 길이의 영화 '북녘에서 온 노래'는 지난 4년간 3차례 북한을 방문한 유순미 감독이 그곳에서 직접 카메라에 담은 사람들의 일상과 그들의 이야기를 모은 에세이 형식의 작품이다. 북한에서 만들어진 오락 영화나 이념 선전용 영상, 행사 기록 영상 등을 폭넓고 다양하게 수집해 유 감독이 직접 촬영한 인터뷰나 스케치 장면들 사이사이에 곁들였다. '북녘에서 온 노래'라는 제목처럼 북한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들도 영화 전반에 깔려 있다.

영화는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편견에 대해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미국에 대한 반감을 비롯한 북한 주민들의 정치적 이념, 통일에 대한 신념, 지도자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 등을 진심 어린 표정을 한 그들의 입을 통해 듣는 체험은 꽤나 색다르고 흥미롭다.



과장되거나 희화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북한 주민들의 민낯이 가공 없이 담겨 있는 영상들도 새로운 생각할 거리를 내어놓는다.

토론토 현지 관객들 역시 지난 7일 토론토 국제 영화제 중 열린 '북녘에서 온 노래'의 북미 프리미어 현장을 가득 메우며 이에 대한 놀라움과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영화를 관람한 200여 명의 관객들은 상영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유순미 감독과의 Q&A에 참석, 다양한 질문을 쏟아붓는가 하면 "북한의 또 다른 면모를 보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감상평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을 소재로 한 김경만 감독의 단편 영화 '삐소리가 울리면(Beep)'도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얻었다. '삐소리가 울리면'은 반공교육을 철저히 하던 과거 한국의 세태를 10분 동안 다양한 영상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엔 '공산당이 싫어요'라 외치다 죽어야 했던 이승복 어린이 사건을 소재로 한 여러 반공 교육 영상 자료와 뉴스 화면 등이 정기적으로 울리는 '삐' 소리와 함께 흥미롭게 나열돼 있다.

과거 한국에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반공 사상이 어떻게 사람들의 머리에 각인되고 조건반사적으로 작용하게 됐는지를 상징적으로 펼쳐보이는 셈이다. '삐소리가 울리면'은 영화제 기간 동안 단편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생각의 지평을 열어주는 작품들로 구성된 '웨이브렝스' 섹션을 통해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토론토=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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