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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우크라이나 동부 노리는 푸틴]러시아, 군사 개입 확대…유럽에 '푸틀러 악몽'

체코 서부 병합 뒤 폴란드 침공
2차대전전 히틀러와 닮은 꼴
미.유럽, 푸틴 저지 목소리 커져
동부 2곳 "자치권 주면 남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의 행보를 연상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친 정부 세력은 푸틴이 히틀러와 닮은 꼴이라며 '푸틀러'라고 비아냥거릴 정도다. 푸틴은 러시아인 보호를 명분으로 지난 3월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이어 지난달 말 러시아 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해 국가 지위 부여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이 이 지역의 '독립국 지위'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푸틴은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도 주민의 의사를 존중해 독립시켜야 한다고 밝힌 뒤 병합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 개입을 확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따르면 최소 1000명의 러시아군과 러시아 탱크가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전략적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위해 동원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하나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개입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은 최근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 정부군을 몰아내고 있으며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유럽에서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개입이 2차대전 이전 히틀러의 주변국 침공을 빼 닮았다며 푸틴을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히틀러는 1938년 게르만 혈통 300만 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체코슬로바키아 서부 수데텐란트의 병합을 요구했다.

독일과의 전쟁을 두려워한 아서 체임벌린 영국 총리 등은 그 해 9월 "독일이 더 이상 다른 나라를 침공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고 뮌헨협정을 맺어 독일의 요구를 들어줬다. 영국.프랑스 등 연합국의 약한 모습을 본 히틀러는 이듬해 체코와 폴란드를 침공하며 2차대전으로 확대됐다. 



미 정치권은 체임벌린의 유화 정책에 빗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소극적 개입을 비판한다. 오바마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잇따라 내놓았으나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무기 지원은 꺼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스뉴스의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4%가 오바마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이 충분히 강력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로버트 메넨데스 미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당)은 지난달 3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침공의 대가를 치르도록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방어용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도 "푸틴은 러시아 제국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야욕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칼럼니스트 존 리니어스는 "푸틴은 히틀러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며 "서방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불행히도 우크라이나 사태는 역사의 반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루간스크주는 1일 자치권을 인정해 주면 우크라이나에 남겠다고 밝혔다. 두 지역은 지난 5월 주민투표를 통해 분리.독립을 선언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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