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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기한 건 가정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일 테죠"

친부모 찾아나서는 한인 입양아 헤더 셜츠
10월, 30년만에 한국행…"방문 자체 의미"

"친부모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나를 입양 보낸 것 같습니다. 입양기관에 따르면 내겐 이미 두 오빠가 있었고 내가 태어났을 당시 아버지가 실직한 상태였습니다."

롱아일랜드에 사는 한인 입양아 헤더 셜츠(30.사진)가 친부모를 찾고 있다. 1984년 7월 4일 태어난 셜츠의 한국이름은 '허미영'이다. 셜츠는 그 해 11월 롱아일랜드에 사는 서폭카운티 경찰관 피터 로버트 셜츠와 부인 줄리아 데보라 셜츠 부부에게 입양됐다.

셜츠는 태어나자 마자 '동방사회복지회(Eastern Social Welfare Society)'라는 입양기관에 맡겨졌다. 그래서 친부모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그리고 친부모를 찾으려고 나선 것도 최근이다.

셜츠는 "모든 입양아들이 겪는 과정이지만 나 역시 어릴때부터 가족 사진을 보면 가족 모두 백인인데 나만 피부색이 다른 것을 보고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자아를 찾지 못해 고뇌했었다"고 털어놨다.



"양부모는 내게 너무도 잘해주셨고 특히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는 내가 정신적으로 무척이나 의지하는 분입니다. 하지만 나도 청소년 시기에 정체성을 찾지 못해 어려운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친부모에 대한 생각은 했었어요. '왜 나를 버렸을까 어떤 사람들일까…' 하지만 정작 친부모를 찾으려고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친부모를 찾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사실 올해들어서 입니다."

셜츠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오는 10월 한국에 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한국에서 친부모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도 없는 상황이지만 한국이란 내가 태어난 나라를 방문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선 그의 입양 과정을 담당했던 미국의 입양기관에 연락해 동방사회복지회의 존재를 알게 됐고 그 곳에 연락해 친부모를 찾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지난 6월 그 곳의 사회복지사로부터 연락을 받아 두 오빠가 있었고 그가 태어날 당시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셜츠의 양 어머니는 지난 1995년 별세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재혼했고 셜츠는 아버지와 함께 파밍데일에 살다 지난 2005년부터 롱아일랜드 린든허스트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버룩칼리지에서 미디어를 전공한 뒤 데일리뉴스와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의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한 셜츠는 지난해 버룩칼리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고 현재 기업체와 비영리기관의 파트타임 매니징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친부모가 비록 나를 포기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정형편이 어려웠기 때문일 겁니다. 친부모가 현재 어떠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르고 또 나와 만나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한국에 갑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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