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을 가스실로"…유럽에 반유대주의 확산
각국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
유대인 식료품점·약국 방화
최근 프랑스·독일 등에선 1300명 넘는 팔레스타인 희생자를 낳은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 시위가 잇따른다. 한 달새 영국에서만 100건 이상이 열렸다. 문제는 시위가 '반유대주의'로 변질·확산됐다는 점이다. 시위대는 유대인 전체를 증오하고 비난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유대인을 가스실로" "유대인에게 죽음을" 같은 구호까지 등장했다.
유대인에 대한 공격은 무력 행사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프랑스 툴루즈의 유대인센터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후 소이탄 공격을 받았다. 20일엔 1만 5000명의 유대인이 거주해 '리틀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파리 북부 사르셀에서 유대인 소유의 식료품점과 약국이 불탔다. 앞서 파리 중심부의 유대교 회당도 공격받았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29일 부퍼탈의 유대교 회당에 화염병이 투척됐고, 베를린에서도 18세 유대인 청년이 폭행당했다.
'어두운 과거'를 연상시키는 폭력 사태에 놀란 유럽 국가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무슬림 500만 명이 사는 프랑스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금지됐다. 독일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지 말 것' '이스라엘에 죽음을 구호 금지' 등 지침을 내렸다.
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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