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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짙을수록 '작은 빛' 더 잘 찾아"…김용재 총장신부 인터뷰

-설립 당시만해도 한국 신부를 해외 선교사로 파견한다는 것이 생소하던 때였는데.

"부산교구장이셨던 최재선 주교님이 주축이 되어 설립하셨다. 김남수, 정신석 주교님도 뜻을 같이 하셔서 주교회의에서 결정하고 처음에는 주교회의 산하단체로 두었다. 설립자인 최재선 주교님은 '감사'와 '보은' 두 가지를 강조하셨다. 한국 천주교회가 이제부터는 '(받은 것을) 거저 나누어 주는 교회'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특히 아시아 선교열망이 크셨다. 2차례 한국 방문 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가장 안 되고 있는 아시아의 선교는 한국교회의 몫이라 하셨다. 최 주교님이 설립자로서 미래의 변화를 잘 보셨던 것이다."

-선교 사제는 일반 사목하는 교구 사제와 준비 기간이 다르다고 들었다.

"선교회 마다 다른데 우리는 신학교 7년, 영신수련 1년, 해외 현지 선교 실습 1년으로 총 9년이 걸린다. 나 역시 87년 선교회 입회해서 98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첫 선교지가 홍콩이라 들었다. 선교회에서 선교지는 어떻게 정하나.

"8년 그 곳에서 살았다. 홍콩은 도교 문화라 조상에 대한 종교 예식들이 많다. 가톨릭은 2%다. 홍콩은 잘 살지만 그만큼 빈부격차가 심하다. 선교지를 정할 때 '선교사를 필요로 하는가', '사회적, 경제적으로 낙후 된 곳인가' 두가지를 본다. 선교사의 롤 모델인 예수님처럼 우리도 소외되고 가난한 힘든 곳이면 어디든 간다. 삶의 여건을 바꾸어 주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도 가난한 사람을 부자로 바꿔주지 못하셨다. 이것은 NGO 같은 단체가 더 잘 할 수 있다. 그대로인 상황 속에서도 세상적 가치와 기준을 넘어서는 희망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선교의 차이다. 가난함 속에서도 하느님은 함께 하신다는 걸 발견케 돕는 것이다. 어둠이 짙은 곳일수록 조그만 빛을 더 잘 찾을 수 있다. 홍콩 빈민지역에서 체험한 것이다."

-참 행복해 보인다.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예수)처럼 산다는 확신이 들 때 기쁨이 생기는 것 같다."

- 살아보니 선교사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선교사에게 중요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존재'인 것 같다. 우리 선교 신부들이 모여서 자주 이런 얘기에 공감한다. 되도록 오래 그들 곁에 존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에게 부모는 옆에 있어 주는 것 자체로 되는 것과 같다고 할까. 함께 살고 있던 사람이 알고 보니 다른 나라에서 온 선교사라 하더라 하는 말을 들었다면 그는 진정한 선교를 한 것이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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