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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맞는 아베 '스시 외교' 통할까

"서먹한 관계 바꾸겠다" 만찬 별러
일 의원 147명 야스쿠니 집단 참배
NYT "순방 취지 퇴색할 것" 비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일본 도쿄에 도착해 2박3일간의 국빈방문을 시작한다. 1박2일을 억지로 2박3일로 늘려 성사된 비공식 정상만찬이 첫 일정이다. 24일에는 공식 환영행사와 정상회담·기자회견, 메이지(明治)신궁 방문, 왕궁 만찬 등이 예정돼 있다. 25일 오전에 서울로 출발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미·일 동맹의 공고함을 전 세계에 드러내겠다”며 의욕을 드러낸다. 자신의 야스쿠니(靖國) 참배 이후 뒤틀린 양국 관계, 아직 서먹서먹한 오바마 대통령과의 친밀도를 일거에 바꾸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이후 미국 정부는 노골적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의 역사 인식에 대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느냐”는 불신이 미국 내에 팽배하다. 이런 우려를 만찬에서 한 방에 털고 가겠다는 게 아베 총리의 목표다.

 만찬 장소로 도쿄의 고급 스시 집이 검토되고 있다. “최대한 사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겠다는 것”이라고 마이니치는 보도했다. 하지만 만찬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만 흐를지는 의문이다.

 야스쿠니 문제가 또 변수다. 오바마 방일 하루 전인 22일 일본의 국회의원 147명이 무더기로 참배했다. 아베 총리도 전날 춘계대제(21~23일)를 맞은 야스쿠니에 공물을 봉납했다.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실망감을 표시한 미국에 “오히려 우리가 더 실망했다”고 망언했던 아베의 최측근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보좌관은 이번 단체 참배 행렬에 또 포함됐다. 그는 22일에도 “진혼하는 것뿐인데 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가. 평화를 기원하는 당연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아베 내각의 극우 각료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은 12일에 이어 열흘 만에 또 참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 취지가 퇴색할 것”이라고 비판하지만 일본 정부와 우익 의원들만 귀를 막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아베 총리에게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압박할지도 관심이다.

 한편 24일 정상회담 뒤 발표될 양국 공동성명에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인정할 수 없다”는 표현이 포함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중·일 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등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일본은 ‘센카쿠’나 ‘중국’을 명시하자고 요구했지만 미국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사활을 건 협상이 한창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선 “크게 전진했다”는 모호한 표현이 담길 예정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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