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종사 노금석씨의 아메리칸 드림

지난 1953년 미그 15기를 몰고 귀순한 전 북한 전투기 조종사 노금석(68·미국명 켄 노·사진)씨의 인생 역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귀순 직후 미국행을 선택한 노씨는 델라웨어 대학에서 공학을 공부한 뒤 방위산업체에서 근무하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반세기 가까이 미국 시민으로 제2의 삶을 살아 온 노씨는 올해 퇴직했다.

노씨의 어린 시절 꿈은 미국 시민이 되는 것. 그는 북한 해군군관학교에 입교한 18살때부터 탈출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1945년 남북이 분단되고 북한에 사회주의 국가가 들어선 것은 한국인들에게 불행의 시작이었다”고 회상하며 “1949년 해군군관학교를 다닐 당시 해군 장교가 되어 배를 타고 탈출하는 생각을 갖기시작했다”고 말했다.

탈출을 꿈꾸던 무렵 한국전이 발발했다.

“어느날 러시아 군인들이 제트비행기 조종사 지원자를 선발하는 면접을 했습니다. 이때전투기 조종사가 되면 언젠가는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지원했지요. 그때 비행 훈련을받고 조종사가 됐어요”

전쟁이 끝나고 1개월이 지난 1953년 8월 평양에서 미그기 공중 쇼가 열렸다. 이 쇼에 참석한 노씨는 찬스를 잡았다고 생각했으나 탈출 기회를 놓쳤다.

극적 탈출에 성공한 것은 1953년 9월21일. 북한 기지에서 훈련도중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것 이다.

김포 근처 군 비행장에 착륙한 그는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어릴 때부터 희망해 오던 미국행 의사를 밝혔다.

한편 노씨는 지난 96년 동료 교수 로저 오스터홈과 공동으로 그의 인생 역정을 담은 ‘A MIG-15 to Freedom’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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