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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클로즈업-스튜어디스] "하늘을 나는 백조라고요… 군대만큼이나 군기 세요"

어느 직업에나 상식과 선입견이 교차한다. 변호사니까 논리적 사고를 할 것이라는 게 상식이라면 요리사 남편을 뒀으니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해 줄 것이라는 건 선입견이다. 일반인들의 통념을 깨는 직업의 이면을 들여다 보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남들은 우릴 하늘 위의 백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스튜어디스는 생각보다 군기가 세고 소처럼 일하는 직업이에요. 호호호."

지난 12일 LA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윌셔 플라자 호텔로 직행한 아시아나항공 스튜어디스들을 만났다. 윤문선(42기ㆍ캐빈 매니저) 장미진(92기) 원지연(98기)씨 등 3명의 스튜어디스는 승무원 직업의 통념을 이렇게 순식간에 흔들어 놨다.

승객의 아무리 까다로운 요구라도 늘 환한 미소로 답하는 그들이지만 선후배간의 규율 체계는 상당히 엄격하다.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심지어 삼수.사수를 거치기도 해 선배보다 나이 많은 후배가 입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설명이다. 대다수가 여성이고 서비스직이라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지배적일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좁은 공간에서 빠른 시간 내 신속하게 서비스를 하려면 확고한 명령 체계가 있어야 해요. 그래서 서열은 아주 중요하죠. 선배가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나이 많은 후배가 아주 깍듯하게 대하죠.”
15년 경력의 베테랑 승무원 윤문선씨가 선후배 관계가 엄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인천~LA행 국제선 탑승객들에게 식사는 즐거운 시간이다. 장시간 비행의 무료함을 없애주고 허기진 식욕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무원에겐 ‘전쟁’을 치르는 시간이다. 끼니마다 300여명에 달하는 탑승객들에게 속전속결로 완전무결하게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 세계 최고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로 꼽힌 항공사라는 명예때문에 승무원들의 긴장감은 더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가냘픈 몸매를 가진 스튜어디스라서 당연히 ‘채식에 가까운’ 식사를 할 것이라는 생각도 기자만의 선입견이었다.

5년차인 장미진 승무원은 “LA에서 체류하는 동안 반드시 고기를 1~2번씩 먹어요. 특히 미주는 장시간 노선이라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힘들기 때문이죠.”
승무원들이 즐겨 찾는 식당의 기준은 무엇일까. 음식의 맛을 가장 중요하게 꼽을 것 같았지만 의외로 어느 때고 갈 수 있는 편의성과 근접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지역별로 LA는 남대문, 뉴욕은 강서회관·산수갑산, 시카고는 토다이, 샌프란시스코는 스시보트 등을 자주 찾는 식당으로 꼽았다.

미주 노선을 타고 한국에 가면서 만난 승무원들을 귀국길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는 그럴 가능성은 아주 낮은데 바로 순환 근무 때문이다. 미주 및 유럽의 장거리 노선과 동남아, 중국, 일본 노선을 번갈아 골고루 탈 수 있도록 안배하기 때문에 같은 승무원을 만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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